납세자연맹, MBC 피디수첩팀에 공식항의
국민연금폐지운동과 상관없는 제휴사업만 집중취재…“배후 규명돼야”
무리한 수익사업 주도, 회장 협박했다 해고된 A씨가 ‘내부고발자’로 둔갑
■ 방송사 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시민단체 대표자를 마치 죄인 다루듯 다그치면서 이에 항의하는 장면을 촬영해 결과적으로 해당 취재원에 불리한 보도로 몰아가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.
○ 해당 시민단체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전문지의 보도를 확인하려 했다면 정상적인 인터뷰를 요청했어야 하는데, 이를 무시하고 돌출적인 방식으로 취재원을 압박한 뒤 그 반응만 왜곡보도하려 한다는 우려다.
○ 한국납세자연맹(http://www.koreatax.org, 회장 김선택)은 8일 “6일 국민연금폐지 토크콘서트에 취재 온 취재인력들이 행사 종료 후 갑자기 전혀 관련 없는 납세자연맹의 보험수익사업에 대해 따지듯 물어와 취재를 거부했다”면서 이 같이 밝혔다.
■ 피디수첩 취재팀은 ‘납세자단체가 금융회사의 개인연금상품을 홍보하고 대가를 수수한 정황을 볼 때, 해당 기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국민연금폐지운동을 벌이고 있다’는 <미디어오늘>의 보도를 확인하는 차원이었다.
○ 피디수첩팀의 정재우 기자는 지난 6일 서울 을지로 중구구민회관에서 열린 ‘국민연금폐지 토크콘서트’를 막 끝낸 납세자연맹 김선택 회장에게 다가가 “국민연금폐지운동을 하는 단체가 왜 연금보험상품을 홍보하고 돈을 받는가”라고 질문했다.
○ 김회장의 진술에 따르면, 정 기자는 이어 '김회장을 협박하다가 해고된 전 납세자연맹 고위 간부 A씨'가 제보한 제휴계약서를 들이대면서 '합법적인 계약서를 불법적인 계약으로 몰아가면서 불법혐의을 인정하라'는 투로 회장을 다그쳤다.
○ 김회장은 “토크콘서트로 녹초가 된 취재원에게 갑자기 다가와 경찰이 범죄자를 취조하듯 무례하게 무차별적으로 질문을 퍼부어 순간 너무 당황했다”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.
○ 김회장은 “인터뷰를 피하려고 뿌리쳤으나 정기자는 1층까지 따라오면서 범죄자에게 대하듯 계속 윽박지르듯 멘트를 종용했고, 그 장면을 카메라기자가 찍었다”고 증언했다.
○ 또 처음에는 당황했지만, '검찰에 고소한 <미디어 오늘>처럼 이 기자도 이미 악의적인 프레임을 짜놓고 멘트만 따러 온 것 같아 화가 났다'고 덧붙였다.
○ 연맹이 확인해 본 결과 정재우 기자는 MBC 파업기간 중 임시로 채용된 기자로 밝혀졌다.
○ 김선택 회장은 “납세자연맹이 사기업처럼 회원정보를 활용한 보험수익사업을 하는 것이 정당한지, 불법적인지, 비난받아야 할 일인지는 국민연금폐지운동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”라면서 “<미디어 오늘>과 는 특정 의도를 갖고 ‘거짓된 상관관계’를 구성, 연맹을 악의적으로 와해시키려 하고 있다”고 주장했다.
■ 연맹을 퇴사한 고위간부 A씨는 해고 전 재직 당시 비정부기구(NGO)로서는 무리한 수익사업을 확장하려 했다. A씨는 김회장에게 기업과의 새로운 제휴를 제안하면서 "음성적으로 3억 원을 주겠다"고 제안(☞보도참고자료 참고)한 적도 있었다. A씨는 김회장이 이런 제안을 거절하자 회장 결재를 거치지 않은 채 임의로 연맹의 직인을 찍어 계약을 강행한 것으로도 확인됐다.(퇴사후 확인됨)
○ A씨는 그 뒤 김회장과 자주 불협화음을 빚었고 “나에게 수익사업 부문에 대한 전권을 주고 임원으로 임용하지 않으면, 회장의 비리를 언론에 폭로하겠다”고 김회장을 협박했다. 김회장이 이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해고를 단행했고,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최종적으로 이 해고가 정당했음을 입증했다.
○ A씨는 그 뒤 2012년 4월 김회장에게 자신의 모든 과오를 뉘우치는 편지(☞보도참고자료 참고)를 보내왔다. 그런데 갑자기 지난 2월부터 <미디어 오늘>에 자신이 직접 주관했던 연맹과 금융회사간 수익사업 계약 등을 문제 삼으며, 마치 자신이 부패한 단체의 ‘내부 고발자’인 것처럼 행세하기 시작했다.
■ 한편 피디수첩 제작진은 최근 납세자연맹과 수익사업 제휴를 맺었던 모든 기업들을 찾아다니면서 확인취재를 했으며, 최재 결과를 오는 4월9일 화요일 밤 방영할 예정이다.
○ 납세자연맹은 같은 날(4월9일) 오전 10시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연맹이 <미디어 오늘>과 전직 연맹 간부 A씨를 검찰에 고소, 강력한 사법처리를 촉구한 배경과 납세자연맹의 수익사업에 대한 논란을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.
<보도참고자료>
1. 음성적으로 3억원을 주겠다고 A씨가 만든 보고서
2. 작년 4.30일 A씨가 회장에게 보낸 사과 편지 전문